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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곤서신-177호 (190428)
작성자 서정교 등록일 2019-04-29 16:16:20 조회수 37

추억을 안고 아프리카를 떠나다 (양곤서신-177호 190428)

 

  저는 2017년 5월 19일 남아공으로 갈 때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살아보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사람의 앞길을 누가 알겠습니까물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우고 그 계획대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저의 경우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일을 경험한 셈입니다아브라함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의 지시하심에 따라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란을 거쳐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였고 (창세기 12), 바울 사도는 도저히 있을 법 하지 않는 경험으로 예수님을 만나고(행전 9), 교회를 핍박하는 삶에서 완전히 변화되어 복음증거자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저 역시 하나님이 인도하심에 따라 남아공으로 갔고,지난 2년간 공부를 하다가 이번 달에 귀국하게 되었습니다과거를 뒤돌아보면 저는 짧게는 6개월 혹은 8개월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이곳저곳 참으로 많은 곳으로 이동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해외에서는 미얀마와 남아공을 합쳐 14년을 살았고다음 달 다시 미얀마로 돌아가 15년째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저는 그 많은 곳을 거치면서도 한 곳 한 곳 제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비록 짧은 기간을 머물렀던 곳도 기억하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남아공도 그럴 것 같습니다특히 남아공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은 오래 오래 간직할 것 같습니다그래서 남아공을 떠나 올 때제가 한두 번 다시 남아공을 방문하겠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고꼭 한 번씩 미얀마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물론 시야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사라진다는 말이 있듯이(Out of sight, out of mind), 세월이 지나면 잊혀 질 것도 많겠지만그래도 제 추억 속에는 남아공에서 경험했던 일들이 아련히 남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파송교회와 여러 협력교회들 그리고 개인 후원자님 모두에게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안부를 드리며,늘 기도와 물질로 헌신해주신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글로나마 보냅니다요즘 한국교회가 어렵다고는 하지만귀국 후 첫 주일 예배를 드리려 파송교회로 가게 되었는데담임목사님으로부터 장로님 및 성도님들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는 바람에 제가 얼마나 기분이 좋고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저도 힘들게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왔는데교회분위기가 좋아지고 성도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곤이 금세 사라지고 힘이 돋아나는 듯했습니다이후 몇몇 후원교회들을 방문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교회마다 사람들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쁨과 은혜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저는 여러분들의 절대적인 기도와 후원에 힘입은 바가 더 크지만저 역시 파송교회와 후원교회들 그리고 개인후원자들을 위해 선교를 함으로써 하늘의 복이 넘쳐나기를 기도해 왔는데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도를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1. 가족근황. 아내는 제가 귀국하기 2달 전부터 귀국하여 장모님을 돌본 일로 인해 장모님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고그 일로 인해 처가 형제들간에 관계도 더 좋아졌습니다저의 장모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바울이 동우는 각자 직장에서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고 있고막내 하경에도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모처럼 가족이 모두 만나 정을 나누었는데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면서도 잘 지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저와 아내는 오는 5월 21일 다시 미얀마로 돌아가서, 6월부터는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역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물론 박사논문도 올해 내로 마무리하려고 애쓸 것입니다.

 

  2. 사역현황. 이번 달 이 지면에서는 귀국 직전 사람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었던 모습을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저는 지난 2년간의 남아공 생활을 정리하고 4월 17일 귀국하였습니다귀국하기 일주일 전에 평소에 참석해 왔던 영어성경 공부반에서 제일 먼저 환송식을 해주었습니다저는 지난 2년간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서 6시 반까지 약1시간 반 가량 남아공 현지인들과 영어로 성경공부를 하면서 교제했었습니다처음에는 10여명이 모였지만작년 후반부터는 숫자가 늘어나서 20명 이상이 모이게 되었는데이는 흑인 목사님 가정이 합류하면서였습니다그 목사님에게는 사모님과 자녀 6명이 있는데 온 가족이 매주 빠지지 않고 성경공부에 참여하여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이 일이 있기 전에는 영국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남아공으로 돌아온 남아공 분(48)이 있는데그 분이 남아공으로 돌아오면서 영국에서 얻은 영국 국적의 부인(44)을 데리고 함께 왔습니다그런데 그 부인이 남아공에 온지 얼마 후부터 무료로 영어공부반을 열어 봉사하는 덕택에 많은 한국인들이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에게서 영어를 배우는 혜택을 보았습니다또한 부부 사이에 자녀가 없었는데 백인인 그들이 흑인 남자아이를 입양하여 주변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또 성경공부반에는 80세가 넘으신 장로님이 계시는데 자기 집을 개방하여 영어성경공부반이 모일 수 있게 하셨고,그의 부인되시는 분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영어예배에서 반주자로 봉사해 오셨습니다그리고 교수로 은퇴하신 분과 그의 부인은 성경공부반과 영어예배에서 음료로 늘 봉사하셨습니다.그밖에 일일이 다 소개하지면 이 지면이 부족할텐데저는 영어성경공부반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관계하며 교제한 것이 얼마나 유익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귀국 이틀 전에는 인터내셔날 예배에서 환송을 해주었습니다영어로 진행되는 이 예배에서는 세 분의 현지인 백인 목사님들이 매주 돌아가며 설교를 하시는데그 중에 한분은 저의 지도교수님이십니다저는 이 예배에 참석하면서 특히 제 지도교수님이 설교하실 때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이 분에게는 정신장애를 가진 딸(30세가 넘음)이 있어서 그런지 인간의 고통과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설교하셔서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끼쳤습니다영어로 예배를 드리다보니 남아공 현지인뿐만 아니라인근 아프리카에서 온 유학생,인도나 아시아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참석하여 다국적 예배로 모이게 되고예배 후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어 선교사인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마지막 예배 직전 저를 앞으로 불러내어 축복해주고책 3권을 선물로 주어 환송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잊지 못할 사람들은 한인교회 성도들입니다귀국 이틀 전 저는 한인예배에서 고별설교를 하였습니다.설교를 통해 제가 2년 동안 안전하고,건강하게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증거하였습니다(고전 15:10). 예배 후 모든 성도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한인들과도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한인들과는 특별히 평신도선교사로 오신 장로님 가정과, 20여년 전에 남아공에 와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 사업을 일으켜 지역사회와 교회에 큰 기여를 해 왔고곧 사업을 마무리하고 평신도 선교사로 새롭게 하나님의 일을 하실 분의 가정과 좋은 관계를 가졌습니다또한 고생고생하며 식당을 열어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교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시는 집사님과 동년배로 친구가 되면서 좋은 교제를 하였습니다그밖에 담임을 맡은 목사님 가정 및 젊은 유학생 가정들과 자주자주 식사교제를 하면서 정을 쌓았던 것이 저와 아내에겐 아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이제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세월을 뒤로 하게 되었지만한 때의 과정 중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교제하였고좋은 관계를 가지게 된 일이 제 인생 내내 얼마나 감사할 간증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이번 달 서신은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제가 미얀마 사역을 잠시 멈추고 남아공에 가서 공부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파송교회와 양곤의 동역자들,그리고 꾸준히 기도하며 후원해 주신 후원교회와 개인후원자들 모두에게 귀국인사를 드리며모든 분들을 일일이 찾아뵙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저와 아내는 다음 달 다시 미얀마로 돌아가서 이전에 하던 신학교 사역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지난 2년간의 배움을 선교사역에 잘 활용하여 신학교가 질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여러분들의 가정과 생업 위에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와 복이 넘쳐나기를 소원하며 다음 달 서신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한국에서 손한락/안미숙 드림.

 

  (기도제목)

1. 미얀마개혁장로회신학교(Myanmar Reformed Presbyterian School of Theology, MRPST)가 종교개혁과 성경에 입각한 개혁주의 신학을 미얀마에 전파하는 차별화된 신학교가 되고복음전파에 불타는 훌륭한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학교가 되도록. (연중 동일).

2. 미얀마개혁장로교단(Myanmar Reformed Presbyterian Churches, MRPC) 산하 42개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성도들의 헌신위에 든든히 서고 성장해 가도록. (연중 동일).

3. 미얀마개혁장로회신학교의 장기 비전인 신학교의 질적 향상을 위해특히2019년 12월에 M. Div.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아울러 국적을 초월하여 많은 우수한 교수들이 준비될 수 있도록. (연중 동일).

4. 신학교와 교단을 위해 협력하는 선교사 23가정이 잘 협력하여 미얀마복음화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5. 지금 신학교가 방학 중인데 흩어진 학생들이 고향에서도 신앙을 잘 유지하고가족들과 주변에 복음을 전하다가 안전하게 돌아 올 수 있도록.

6. 저와 아내가 5월 21일 미얀마로의 복귀를 위해 비자를 잘 받을 수 있도록.

7. 작성중인 제 논문이 올해까지 잘 진행될 수 있도록교수수정-제출-심사-통과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있도록 (지난달과 동일).

8.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바울동우,하경)의 앞길을 위해그리고 친가 처가에 걸쳐 아직도 불신자로 남아 있는 몇몇 가족들이 속히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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